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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 심혈관 건강의 숨은 경고등

by 닥터KHG 2025. 9. 13.

 

우리 몸속에는 밥을 먹고, 단백질을 소화하며, 에너지를 만들 때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한 아미노산 대사 부산물이 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입니다.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수치가 높아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 심지어 골다공증까지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 수치가 조금 높아져도 느껴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위험인자’(Silent Risk Factor)로 불린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호모시스테인의 의미, 정상 수치, 상승 원인, 그리고 안전하게 낮추는 실질적 방법까지 논문을 근거로 풀어드리겠습니다.

 

1. 호모시스테인이란 무엇인가?

 

호모시스테인은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 산물입니다

메티오닌은 주로 육류, 달걀, 유제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 들어 있으며, 이를 섭취하면 간에서 메틸화(methylation) 반응을 거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호모시스테인이 다시 메티오닌으로 재활용되거나, 시스테인(cysteine)으로 변환되며 배출됩니다.

이 과정에는 엽산(비타민 B9), 비타민 B6, 비타민 B12가 필수적으로 작용합니다.

 

2. 정상 수치와 고호모시스테인혈증 기준

임상 검사에서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는 단위 μmol/L로 표시됩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 분류]

  • 정상 5 ~ 15 μmol/L
  • 경도 상승 15 ~ 30 μmol/L
  • 중등도 상승 30 ~ 100 μmol/L
  • 중증 상승 > 100 μmol/L

 

다수의 역학 연구에서, 10 μmol/L 이상부터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임상에서는 7~9 μmol/L 정도를 적정 농도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3.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의 원인

(1) 영양 결핍

  • 엽산, 비타민 B6, 비타민 B12 부족: 대사 경로가 차단되어 호모시스테인이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
  • 채식 위주의 식단이나, 흡수 장애(위 절제, 장 질환)가 있는 경우

 

(2) 유전적 요인

MTHFR 유전자 돌연변이: 특히 C677T 변이가 있는 경우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10~30% 정도 상승.

 

(3) 생활습관 요인

  • 고단백·고육류 식사
  • 흡연, 과음
  • 카페인 과다 섭취
  •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4) 질환 관련

  • 만성 신부전: 배설 기능 저하
  • 갑상선 기능저하증: 대사율 저하
  • 당뇨병: 혈액 내 대사물 조절 기능 약화

 

4. 호모시스테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심혈관 질환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에 관한 자료

호모시스테인은 혈관 내피(endothelium)를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죽상경화(atherosclerosis)를 가속화합니다.

미국 의학회지(JAMA, 2002) 보고에 따르면, 폐경후 여성에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5 μmol/L 상승할 때마다 심근경색 위험이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뇌졸중·치매

호모시스테인과 알츠하이머 치매 질환과의 관계에 대한 논문

호모시스테인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작은 혈전(thrombus)을 쉽게 만들고, 뇌혈관을 막을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비타민 B12 결핍과 연관된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3) 골다공증

호모시스테인은 콜라겐 연결(교차결합)을 방해해 뼈의 강도를 떨어뜨립니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2004) 연구에서는 여성에서 고호모시스테인혈증이 고관절 골절 위험을 최대 2배까지 증가시킨다고 보고했습니다.

 

5. 호모시스테인 낮추는 방법

 

(1) 식이 요법

  • 엽산: 시금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렌틸콩
  • 비타민 B6: 닭가슴살, 바나나, 감자
  • 비타민 B12: 소고기, 연어, 달걀, 유제품

=> 매일 5~7종 이상의 다양한 채소와 단백질 식품 섭취 권유.

 

(2) 생활습관 개선

  • 금연, 절주
  •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걷기·자전거·수영)
  • 충분한 수면(7~8시간)과 스트레스 관리

(3) 영양제 보충

  • 엽산(400~800 μg/day), 비타민 B6(10~20 mg/day), 비타민 B12(500 μg/day)
  • 고위험군(과거 심혈관질환, 중증 MTHFR 변이, 영양 섭취 부족)은 주치의 상담 후 고용량 요법 고려

(4) 원인 질환 치료

갑상선 기능저하증, 신부전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먼저 질환 치료가 우선입니다.

 

6. 마무리

호모시스테인은 단순한 혈액 속 수치가 아니라, 장기간 방치하면 심뇌혈관, , 뇌 건강까지 위협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식습관과 생활습관, 적절한 영양 보충만으로도 상당 부분 조절이 가능하므로, 반드시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관리는 평생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호모시스테인의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문헌>

  1. Selhub J. Homocysteine metabolism. Annu Rev Nutr. 1999;19:217-46.
  2. Homocysteine Studies Collaboration. Homocysteine and risk of ischemic heart disease and stroke: a meta-analysis. JAMA. 2002;288(16):2015-2022.
  3. McCully KS. Homocysteine, Vitamins, and Prevention of Vascular Disease. N Engl J Med. 2004;350:2042-2044.
  4. Allen LH. Causes of vitamin B12 and folate deficiency. Food Nutr Bull. 2008;29(2_suppl1):S20-S34.
  5. Herrmann W, et al. Homocysteine and dementia. Clin Chem Lab Med. 2005;43(10):1074-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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